라이브 플래쉬

2. 줄거리

1970년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코 독재 정권이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크리스마스에, 젊은 매춘부 이사벨 플라자 카바예로는 버스 안에서 아들 빅토르를 낳는다.

20년 후, 빅토르는 일주일 전 하룻밤을 보낸 마약 중독자 엘레나의 아파트를 예고 없이 찾아간다. 엘레나는 그를 거부하며 나가라고 소리치고 총으로 위협한다. 격분한 빅토르는 엘레나에게서 총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엘레나가 정신을 잃고 총이 발사된다.

이웃의 신고로 경찰관 산초와 다비드가 현장에 도착한다. 산초는 아내 클라라의 외도를 의심하는 불안정한 알코올 중독자이며, 다비드는 분별력 있는 경찰이다. 경찰이 아파트에 들어서자 빅토르는 엘레나를 인질로 잡는다. 다비드는 빅토르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산초는 계속해서 그를 위협한다. 결국 다비드는 산초와 빅토르 모두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하고 엘레나에게 도망치라고 지시한다. 그 순간 산초가 빅토르에게 달려들고, 총을 두고 격투를 벌이다 다비드가 총에 맞게 된다.

2년 후, 감옥에 있는 빅토르는 텔레비전 휠체어 농구 중계를 통해 총격 사건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다비드가 1992년 하계 패럴림픽의 스타 선수로 활약하며 엘레나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4년 뒤 출소한 빅토르는 엘레나와 다비드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 사이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철거 예정 지역의 집과 약간의 돈을 유산으로 남겼다. 빅토르는 어머니의 묘지를 찾았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엘레나를 우연히 발견하지만, 아는 척하지 않고 조용히 애도만 표한다. 장례식에 늦게 도착한 산초의 아내 클라라를 만난 빅토르는 그녀와 함께 자신의 아파트로 가고, 둘은 일시적인 관계를 시작한다.

한편, 마약을 끊고 고아원을 운영하게 된 엘레나는 다비드에게 빅토르와의 만남을 털어놓는다. 다비드는 빅토르를 찾아가 엘레나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다비드가 떠나는 길에 클라라가 빅토르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클라라는 빅토르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겠다며 관계를 이어가고, 점차 그를 사랑하게 된다. 빅토르는 감옥에서 통신 교육으로 교사 자격증을 딴 덕분에 엘레나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되지만, 엘레나는 이를 불편하게 여긴다.

다비드는 계속 빅토르를 미행하다가 그가 엘레나의 고아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비드가 다시 빅토르와 대면하자, 빅토르는 과거 총격 사건 당시 다비드가 클라라와 불륜 관계였고, 이를 눈치챈 산초가 일부러 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고 주장한다. 다비드는 이 사실을 엘레나에게 털어놓으며 클라라와의 불륜을 시인한다. 엘레나는 역겨움을 느끼지만, 빅토르를 피하기 위해 고아원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빅토르는 엘레나에게 자신의 원래 복수 계획은 최고의 연인이 되어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뒤 버리는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빅토르는 클라라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클라라는 큰 충격을 받는다. 빅토르가 고아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날 밤, 엘레나는 짐을 챙기러 왔다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빅토르와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 엘레나는 다비드에게 자신의 외도를 고백하며, 다비드가 빅토르보다 자신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내로 남겠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다비드는 빅토르에 대한 복수심을 버리지 못한다.

남편 산초의 끊임없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클라라는 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산초가 그녀를 막아서자 클라라는 그에게 총을 쏜다. 다비드가 도착해 산초를 치료하며 빅토르와 클라라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분노한 산초와 다비드는 빅토르의 집으로 향하고, 마침 빅토르에게 작별 편지를 쓰고 있던 클라라와 마주친다. 산초와 클라라는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동시에 발사한다. 클라라는 즉사하고, 부상을 입은 산초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영화는 마이애미에서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다비드가 엘레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나레이션으로 이어진다. 그는 모든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한다. 한편, 고아원에 있던 임신한 엘레나는 진통을 시작하고, 빅토르와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 극심한 교통 체증에 갇힌다. 빅토르는 자신이 태어났던 버스 안 상황을 떠올리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이제 스페인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처럼 더 이상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는다고 말한다.